새를 잡은 지 이렇게 오래되니 별난 새도 많이 봤고 별난 사람도 많이 만났다. 하지만 그해 만났던 그 화공은 지금 생각해도 유독 기이하게 느껴진다. 위하 서쪽 일대는 황량하지만, 이상하게도 들새가 …
새를 잡은 지 이렇게 오래되니 별난 새도 많이 봤고 별난 사람도 많이 만났다. 하지만 그해 만났던 그 화공은 지금 생각해도 유독 기이하게 느껴진다.
위하 서쪽 일대는 황량하지만, 이상하게도 들새가 많이 모여드니 그물 치기에 좋다. 그날도 그물을 던지니 금조 한 마리가 걸렸다. 금조라 해도 사실 털빛이 좀 더 윤기 나고 울음소리가 맑아서 값을 쳐주는 것이다. 매듭을 풀다가 고개를 드니 몇 걸음 떨어진 곳에 화공 하나가 서서 내 그물 속 새를 뚫어지게 쳐다보고 있었다.
나는 손님이 온 줄 알고 얼른 말을 걸었다. "한 마리 사 가시겠소? 금조요, 귀한 물건이지요!"
좋은 말을 갖다 붙이려고 뱃속에 든 얕은 지식을 끌어내 고사까지 들먹였다. "이 금조는 금빛 복숭아를 쪼아 먹기를 좋아하니 길하고 장수하는 상서로운 새라오!"
그의 눈이 번쩍 빛났다. 그러나 그 길조 때문은 아니었다. "금빛 복숭아?"
"아, 예... 금빛 복숭아라 해도 황도라 부르는 사람도 있는데 아주 달지요!"
그가 고개를 저었다. "아, 그럼 이건 내가 찾는 새가 아니로군."
나는 물었다. "어떤 새를 찾으시오? 새 잡은 지 이십 년이니 하늘을 나는 것이든 땅을 뛰는 것이든 내가 모르는 건 없소!"
"마음에 미련이 있어 사라지지 못한 영웅의 혼이 변한 금조가 있다 들었소!"
"예?"
"사자의 몸에서 나온다오."
...이런, 광인이구나!
나는 웃음을 참으며 말했다. "수십 년째 여긴 그냥 평야일 뿐이오. 다른 데 가서 찾아보시오."
전란이 휩쓴 세상에 사람이 새를 찾는 건 배를 채우거나 돈을 벌기 위해서지, 누가 '영혼' 따위를 찾겠는가?
하지만 그는 혼잣말처럼 중얼거렸다. "여기에 사자가 있어야 해. 돌로 된."
"돌사자가 있으면 금조가 깃들지. 언젠가... 누군가 그것을 알아보는 날이 오면 그 새는 돌사자의 입에서 날아올라 하늘로 솟구칠 것이오."
"이 백 리 평야에 흙더미도 보기 드문데 돌사자가 어디 있겠소?" 나는 참지 못하고 말을 끊었다.
"그럼 여기에 하나 그려야겠군."
나는 고개를 저으며 돌아서서 다른 그물을 거두러 가려 했다. 그런데 뜻밖에도 그가 나를 불러 세우더니 돈을 꺼내 그 새를 샀다.
나는 멍하니 돈을 받으며 그가 조심스레 금조를 받쳐 들고 깃털을 다듬더니 손을 휙 드는 것을 지켜보았다.
그 새는 푸드덕 날아가 버렸다.
허! 정말 별난 사람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