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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천 역참의 구리 방울은 이십 년간 바람 속에서 울렸다. 유삼양이 문을 지키며 '어이차'하는 소리도 스무 해 동안 변함없었다. 장안에서 온 크고 작은 각양각색의 역마가 그의 손에 이끌려 들어와 스무…

청천 역참의 구리 방울은 이십 년간 바람 속에서 울렸다. 유삼양이 문을 지키며 '어이차'하는 소리도 스무 해 동안 변함없었다. 장안에서 온 크고 작은 각양각색의 역마가 그의 손에 이끌려 들어와 스무 해 동안 보살핌받았고, 태양도 스무 해 동안 떠올랐다. 청천 역참의 자부심 넘치고 성실한 역부들은 그를 그저 '유씨 영감'이라 부를 뿐, 그 외의 이름이나 모습은 기억하지 못했다. 마치 그가 태어날 때부터 변변찮고 늘 구시렁거리는 늙은 잡부였던 것처럼 말이다. 유씨 영감은 청천 역참에서 유일하게 역부도 아니고 병졸 출신도 아니며, 밖으로 나갈 필요도 없는 평범한 사람이었다. 그의 가장 큰 재주는 바로 자신을 감추는 일이었다. 모두가 한데 모이는 저녁 식사 시간, 역부들이 호탕한 웃음과 함께 "역참 너머 역참이니, 역마가 유성처럼 달리네"라고 외치며 술을 따르고, 여정에서 보고 들은 것과 무용담을 늘어놓을 때, 그는 언제나 가장 눈에 띄지 않는 자리를 찾아 그림자 속에 굽은 등을 감췄다. 진충이 청천 역참의 구리 방울을 울리며 자신이 새로 임명된 역장임을 알리면서 들어오던 날에도, 이 모래알처럼 평범한 노인은 호떡을 씹으며 언제나처럼 방울을 울린 이에게 문을 열어주었다. 유씨 영감은 매일 반복되는 일상에 만족했다. 말도 언제나 그대로, 구리 방울도 언제나 그대로, 모래도 언제나 그대로였다. 그는 사막의 눈에 띄지 않는 모래알이 되는 편이 마음이 놓였다. 떠오르는 해처럼 변함없는 나날도 그의 마음을 편안하게 했다. 하지만 진 형, 즉 진충은 그를 편안하게 두지 않았다. 진충은 그저 좋은 사람일 뿐만 아니라, 안서군에서 퇴역한 노병이기도 했다. 사람의 허리가 어찌 그리 곧을 수 있는지, 도리어 바람에 꺾여버릴 것만 같았다. 진충의 칼 또한 살벌하기 그지없었다. 무릇 칼이란 피를 보아야 하는 물건 아니던가. 그리고 진 형이 입버릇처럼 말하는 포부니, 마음가짐이니 하는 것도 모두 그의 칼만큼이나 위험했다. 진충은 좀처럼 눈에 띄지 않는 유씨 영감마저 똑똑히 볼 수 있었다. 자신을 감추는 재주도 진충 앞에서는 속수무책이었다. 이 엄격한 노병은 언제나 그를 그림자 속에서 끌어내 밥을 챙겨주고, 칼 잡는 법을 알려주고 무공을 가르치며, 앞으로 무엇을 하고 싶은지 물었다. 유씨 영감은 진 형이 저를 생각해서 그러는 줄 알았으나, 자신은 아무것도 아니라는 사실 또한 잘 알고 있었다. 그래서 감히 진 형을 피해 다니지조차 못했다. 그는 진충이 자신을 해칠까 두려웠다. 그리고 진충은 결국 그를 해쳤다. 이후 구리 방울 소리는 뜸해졌고, 유씨 영감이 돌보는 말도 줄었다. 밤마다 열리던 모임, 그곳에 모인 역부들, 역부들의 주머니에 든 식량과 동전, 밤하늘에 흩날리는 노랫소리와 시구도 모두 줄었다. 유씨 영감은 그저 묵묵히 맡은 일을 반복했다. 그는 어쩐지 머리 위의 햇빛도 줄어든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 하지만 저는 그저 모래알일 뿐이니, 결국 누군가의 신발 밑창에 붙어 어디론가 끌려가게 되리라 생각했다. 어느 날, 문 앞의 구리 방울이 또다시 울렸다. 그는 언제나처럼 문을 열러 갔고, 문을 여는 순간 해가 저물고 말았다. 문 앞에는 젊은 당나라 병사가 무거운 포대 자루와 피가 뚝뚝 떨어지는 칼을 든 채, 눈을 부릅뜨고 서 있었다. 마치 가루로 부서지길 기다리는 바위 같은 모습이었다. 놀란 유씨 영감이 소리를 지르기도 전에 바람이 휙 불었고, 병사는 그대로 모래 속으로 사라져 버렸다. 그는 진 형과 사람들이 어떻게 다투었는지 감히 듣지 못했다. 그저 그날로 청천 역참이 해체되었다는 사실만 알 뿐이었다. 마지막까지 남은 건 진 형과 죽음도 두려워하지 않는 무모한 대라자뿐이었다. 그는 평범한 백성이지, 병사가 아니었다. 그러나 진 형은 기어코 그를 병사라고 하며, 대열에 끼워 넣어 함께 길을 나섰다. 그는 떠나고 싶지 않았지만, 진 형은 이 포대 자루를 장안에 돌려보내고 나면 그에게 전근령을 써주겠노라 약조했다. 포대 자루와 함께 장안에 남으면, 더는 고향을 떠나지 않아도 된다는 말과 함께. 고향으로, 고향으로, 고향으로... 고향으로 가는 길은 험난했다. 수레도 잃었고, 말도 잃었고, 돈, 식량, 물도 잃었다. 대라자도 목숨을 잃었다. 자루 속의 씨앗도 반밖에 남지 않았다. 그러다 나중엔 진 형도 잃고 말았다. 늘 자신을 지켜보며 기운을 북돋워 주던 이가 사라졌으니, 이제 그는 다시 사막의 모래알처럼 모습을 감출 수 있었다. 유삼양이 한 걸음 나아가자, 포대 자루가 발에 챘다. 하늘과 땅 사이에 외로이 놓인 채 갈 곳을 잃은 모습이었다. "너도 거둬줄 사람이 없느냐?" 포대 자루는 서러운 듯 고개를 푹 숙인 채, 모래 위에 힘없이 주저앉아 있었다. 유삼양은 포대 자루를 들멨다. 고향으로 가자. 사람은 사막의 모래알과도 같아, 바람이 부는 대로 흩날린다. 다만 바람이 동쪽으로 불 때면, 그는 몸을 더 꼿꼿이 일으켜 더 멀리 날아가려 애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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