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경: 오호에서 내란이 일어나 오랫동안 편지를 보내지 못했네. 지금 나는 늑대의 진영에서 힘겹게 버티고 있지만, 당과 오가 화합하도록 만들지 못해 참으로 아쉽군... 예전에 자네와 내기했던 일이 …
장경:
오호에서 내란이 일어나 오랫동안 편지를 보내지 못했네. 지금 나는 늑대의 진영에서 힘겹게 버티고 있지만, 당과 오가 화합하도록 만들지 못해 참으로 아쉽군...
예전에 자네와 내기했던 일이 떠오르는군. 먼저 량주의 형세를 정하고, 하서를 한마음으로 뭉치게 하는 쪽이 이긴다는 내기였지. 지금 나는 죄인이 되어 겨우 목숨만 부지하고 있지만, 자네의 깃발도 아직 량주에 도달하지 못했으니, 자네 역시 이긴 게 아니야.
이제 나는 가진 것이 없고, 오직 비녀 하나만 남았네. 비녀 안에는 오랜 세월 이곳에서 겪은 일들이 담겨 있고, 겉에는 내 봉호가 새겨져 있지. 태평성세를 기원하며 이 비녀를 자네에게 주겠네. 훗날 세상이 평화로워지면, 사관이 기록할 때 내 봉호를 꼭 써달라고 일러주게.
천하가 혼란스러워 자네가 내기에서 이기는 날을 볼 수 없겠군. 버드나무가 다시 푸르러질 때, 가지를 꺾어 물에 던져주게. 자네가 내기에서 이겼다고 자랑해 주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