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 장군께 글을 올립니다. 소인은 난성의 평범한 백성 조철이라 합니다. 감히 염치불구하고 장군께 이 서신을 띄우는 것은, 바로 한 가지 간절한 바람이 있기 때문입니다. 저의 아들 불역은 이제 겨우 …
왕 장군께 글을 올립니다.
소인은 난성의 평범한 백성 조철이라 합니다. 감히 염치불구하고 장군께 이 서신을 띄우는 것은, 바로 한 가지 간절한 바람이 있기 때문입니다.
저의 아들 불역은 이제 겨우 열두 살로, 어려서부터 장군님의 위엄과 풍모를 흠모하여, 늘 나무 막대기를 검 삼아 뜰에서 아침저녁으로 연습하며, '장군님을 본받아 나라를 평안케 하겠다'고 다짐하곤 하였습니다. 그 아이가 수년째 생일을 맞을 때마다 바라는 소원도 언제나 오직 장군님의 참모습을 직접 한 번 뵙는 일이었습니다.
아이가 품은 큰 뜻이 기특하면서도, 아비의 역량이 부족해 그 소망을 이루게 하지 못함이 늘 마음에 남습니다. 이제 곧 아이의 생일이 다가오지만, 제가 해줄 수 있는 것이라곤 그저 이렇게 감히 장군께서 한 번 난성에 발걸음 해주셔서, 그 아이의 오랜 소망을 이뤄주실 수 있겠느냐 간절히 청하는 것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