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인 월낭에게 집안은 모두 평안한지 모르겠소. 아버지 다리께서는 아직도 불편하신지, 그대 몸은 괜찮은지, 하아는 이제 글자를 익혔는지 궁금하오. 군을 따라 지낸 지 두 해가 되었건만, 겨우 집…
"부인 월낭에게
집안은 모두 평안한지 모르겠소. 아버지 다리께서는 아직도 불편하신지, 그대 몸은 괜찮은지, 하아는 이제 글자를 익혔는지 궁금하오. 군을 따라 지낸 지 두 해가 되었건만, 겨우 집으로 편지 한 통 부칠 돈과 양식만 마련했으니, 실로 내 잘못이오.
다만 지난 해에 조덕균 장군 휘하로 들어가게 되었소. 예전에 아버지께 글을 조금 배운 덕에 군중 형제들의 도움까지 더해져, 다행히 대정으로 발탁되었소. 앞으로는 돈과 양식도 조금은 더 모을 수 있을 듯하오. 조 장군 휘하의 병사들은 모두 기량이 뛰어나고, 그중에는 은 안장을 얹은 큰 말을 타고 우리 한인을 위해 싸우는 거란 기병대도 있소. 그들에게서 기마와 궁술을 조금 배웠으니, 장차 전장에 나가 군공을 세운다면 집으로 돌아가 그대를 다시 만날 날도 있을 듯하오.
이 몇 해 동안 월낭과 아버지께서 집안을 돌보느라 고생이 많았소. 녹봉과 양식은 모두 아껴 모아 두었다가 훗날 돌아갈 때 그대에게 가져다주려 하오. 평소 몸을 잘 돌보고, 부디 나를 걱정하지 마시오.
"
"<불탄 자국 때문에 편지에 뭐라고 썼는지 제대로 알아보기 어렵다>
마지막 서신... 사랑하는 이에게 전해지기를...
황제께서 항복하셨소... 장군 또한 항복하였소... 요나라 대장은... 항복한 병사들을... 은 안장 거란 기병까지... 모조리 죽였소...
형제 다섯... 탈영하기로 하였소... 몸에 지닌 군량과 녹봉을... 다섯으로 나누고... 이 편지와 함께... 집으로 보내려 하였소...
만일 죽으면... 이 편지를... 태워... 집안에 화를 입지 않...
형제들의 출신과 가족은 다음과 같소
囗석... 난囗囗囗 囗囗성 포방, 囗囗씨, 아우 조철. 囗 아우는 모친을 잘 모셔 주시오.
주부귀, 청하 囗囗, 친족 없소.
이囗행, 호타 囗囗 적화주 囗囗囗, 부친 이 할아버지, 아내 囗囗에게는 다시 시집가라 당부하였소.
......
알특랄, 유주 사람, 부모와 형제 囗囗囗사, 囗아내 囗囗 이리타, 임신 囗囗, 囗 북쪽으로 가지 말라, 뒤돌아보지 말라. 명심하라, 명심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