텍스트
텍스트

모년 모월 모일, 청하 마을의 왕대생이 맑은 술을 올리며, 이형의 넋에게 전합니다. 아아, 형이 유명을 달리하셨다는 말을 들었을 때, 형은 고작 서른의 나이에 이 강보다 깊고 숭고한 뜻을 품고 있었…

모년 모월 모일, 청하 마을의 왕대생이 맑은 술을 올리며, 이형의 넋에게 전합니다. 아아, 형이 유명을 달리하셨다는 말을 들었을 때, 형은 고작 서른의 나이에 이 강보다 깊고 숭고한 뜻을 품고 있었습니다. 형과 나는 어릴 적부터 친하게 지내며, 형제와도 같은 정을 나누었습니다. 형의 집안은 형편이 어려워, 우리 집에서 남은 곡물을 나누어 주곤 했습니다. 물 한 방울에 지나지 않았지만, 형은 항상 샘솟는 샘물 같은 마음을 지녔습니다. 내가 범죄를 저질렀을 때, 아직 서리였던 형은 이 아우를 숨겨주었고, 현위의 추궁에도 아우의 위치를 끝내 말하지 않았습니다. 현위가 '도둑은 그대 무릎 아래에 있다.'고 하자, 형은 돌로 자신의 무릎을 치며, '도둑이 어디 있는가?'라고 했습니다. 거듭 형을 불로 지졌으나, 형이 '시원하구나! 시원하다!'라고 외치니, 주위에서는 차마 이를 볼 수가 없었습니다. 현위가 저를 찾지 못하자, 명부에서는 형을 천리 먼 길로 유배를 보냈습니다. 아아! 먼 길을 온 서신에서 비보가 전해졌습니다. 불과 2년 사이에 타향에서 형이 세상을 떠났습니다. 백 년이 지나도 아우가 어찌 홀로 고향에 묻힐 수 있겠습니까. 애통함이 밀려오나, 형의 유골을 수습하러 떠날 채비를 합니다. 청하의 강은 끝이 없고 등불은 꺼지지 않으니, 돌아오십시오, 아형! 아아, 부디 흠향하시옵소서!

댓글

—
모년 모월 모일, 청하 마을의 왕대생이 맑은 술을 올리며, 이형의 넋에게 전합니다. 아아, 형이 유명을 달리하셨다는 말을 들었을 때, 형은 고작 서른의 나이에 이… | Where Winds Meet 데이터베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