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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궐 안은 엄중하여 사람은 함부로 넘볼 수 없지만, 고양이는 언제나 묘하게 틈을 찾아 들어온다. 운이 좋으면 귀인의 품에 안겨 하늘을 찌를 듯한 부귀를 누리고, 그보다 못하면 궁인에게 길러지지만 그…

궁궐 안은 엄중하여 사람은 함부로 넘볼 수 없지만, 고양이는 언제나 묘하게 틈을 찾아 들어온다. 운이 좋으면 귀인의 품에 안겨 하늘을 찌를 듯한 부귀를 누리고, 그보다 못하면 궁인에게 길러지지만 그래도 기댈 곳은 있다. 형편없으면 꼬리를 말고 숨어 지내지만, 동류의 도움은 받을 수 있다. 고양이도 강약은 있지만 사람처럼 존비가 분명하지 않기 때문이다. 사람에게는 주인과 종이 있지만 고양이는 결국 모두 고양이다. 너털이는 이제 막 도착한 고양이로 털색은 검누렇게 뒤섞여 있었다. 고양이 무리가 에워싸자, 너털이는 낮게 웅크려 앉아 꼬리로 두 앞발을 꼭 감쌌다. 한참 후 꼬리를 세운 흰 고양이가 천천히 걸어 나와 너털이의 코를 살짝 건드렸다. 너털이는 알았다. 자신이 묵인되어 머물게 되었다는 것을. 하지만 궁궐의 규칙은 분명 더 많은 것 같았다. 꼬리 세운 고양이가 한 번 울고는 고개를 돌려 앞으로 갔다. 너털이는 멍하니 따라갔다. 가는 길에 고양이 무리의 야옹 소리 속에서 너털이는 알아들었다. '대왕' 님의 강림을 보러 간다는 것을. 고양이 무리는 마침내 후원의 꽃나무 한 그루 아래 멈춰 서서 가지런히 앉아 나뭇가지 끝을 올려다보았다. 너털이도 따라 앉아 멍하니 바라보았다. 이 나무는 정말 컸다. 너털이는 궁장 밖의 나무를 떠올렸다. 그것들도 자신처럼 굶주리고 시달려 말라비틀어졌지 이처럼 가지와 잎이 무성하지 않았다. 구름이 흘러가고 꽃잎이 떨어졌다. 바스락거렸다. 후원의 물결이 물가를 때리며 소리를 냈다. 나무 위에서 '야옹'하는 소리가 들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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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궐 안은 엄중하여 사람은 함부로 넘볼 수 없지만, 고양이는 언제나 묘하게 틈을 찾아 들어온다. 운이 좋으면 귀인의 품에 안겨 하늘을 찌를 듯한 부귀를 누리고, … | Where Winds Meet 데이터베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