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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날, 운명이 순탄치 않아 뜻을 펼치지 못하고 산중에 몸을 숨겼다. 무료함을 달래고자 그대와 함께 붓을 들기도 했으나, 이는 그저 심심풀이에 불과했다. 이제 세상이 바뀌고 기회가 이르렀으니, 다…

지난날, 운명이 순탄치 않아 뜻을 펼치지 못하고 산중에 몸을 숨겼다. 무료함을 달래고자 그대와 함께 붓을 들기도 했으나, 이는 그저 심심풀이에 불과했다. 이제 세상이 바뀌고 기회가 이르렀으니, 다시 속세로 나아가 큰 뜻을 펼칠 때가 왔다. 하늘이 나를 돕고 운이 따르니, 숙원을 이루게 되리라. 중원으로 나아가 명가들과 검을 겨루고, 화려한 자리에서 술을 나누며, 비단옷에 준마를 타고 마음껏 살아가리라. 그리하여 지난 삼십 년의 세월과 이 한 몸의 기개를 저버리지 않겠다! 사람과 사람의 인연은 서로의 본성에 맞아야 귀한 법. 명주와 옥, 봉황과 좋은 나무가 어울리듯 말이다. 그대는 꽃과 새를 그리는 데 그치는 시정의 재주를 지녔고, 나는 어려서부터 큰 뜻을 배워 장차 높은 자리에 오를 사람이다. 잠시 뜻을 함께한 적은 있어도, 어찌 오래도록 평범한 장인들과 어울리겠는가? 이번 이별이 박정해서가 아니다. 큰 뜻을 품은 이는 하늘로 날아오르며 뒤를 돌아보지 않고, 용이 바다로 들어가면 작은 못의 물고기를 돌아보지 않는다. 지난날의 농담은 모두 흐르는 물에 흘려보내라. 그대는 좁은 방을 지키고, 나는 높은 뜻을 좇을 것이다. 할 말은 여기까지니, 더는 쓰지 않겠다. -방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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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날, 운명이 순탄치 않아 뜻을 펼치지 못하고 산중에 몸을 숨겼다. 무료함을 달래고자 그대와 함께 붓을 들기도 했으나, 이는 그저 심심풀이에 불과했다. 이제 … | Where Winds Meet 데이터베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