텍스트
텍스트

그날 밤, 량주에는 사흘 밤낮 동안 폭설이 내렸다. 청옥 언덕의 샘물은 얼어붙고, 무구탑의 종소리는 거칠어졌다. 심지어 기련산을 넘을 수 있는 낙타조차 혹한을 견디지 못하고 옥로대 길가에서 얼어 죽…

그날 밤, 량주에는 사흘 밤낮 동안 폭설이 내렸다. 청옥 언덕의 샘물은 얼어붙고, 무구탑의 종소리는 거칠어졌다. 심지어 기련산을 넘을 수 있는 낙타조차 혹한을 견디지 못하고 옥로대 길가에서 얼어 죽었다. 누군가 공주가 유리 촛대를 들고, 소박한 옷차림에 옅은 화장을 한 모습으로 한 걸음씩 망향촌으로 들어가는 걸 보았고, 이후 공주는 다시는 돌아오지 않았다고 한다. 얼음과 서리가 망향촌 전체를 집어삼켰고, 공주는 끝내 밤낮으로 그리던 장안으로 돌아가지 못했다. 별학거 밖, 궁녀들도 소복을 입은 채, 손을 맞잡고 얼어붙은 옥지 깊은 곳으로 걸어갔다. 폭설은 사흘간 기승을 부렸고, 망향촌은 검은 얼음에 뒤덮였다. 사흘 후, 공주의 안위가 걱정된 백성들은 옥로대 현준산에 모여 큰 소리로 공주를 불렀다. 그러나 밝은 달빛만이 비출 뿐, 망향촌은 마치 유리 관처럼 미동조차 하지 않았고, 바람이 불 때면 탑의 구멍에서는 흐느끼는 소리가 들려왔다. 슬픔에 잠긴 사람들은 날카로운 칼날로 얼음을 깨고 들어가려 했으나, 망향촌에는 더 이상 공주의 모습이 보이지 않았고, 오직 우아한 떨잠만이 남아 있었다. 사람들은 공주의 은혜를 기리며 망향촌을 달빛에 가장 가까운 곳으로 여겼다. 어느 양조사가 탑을 오르려 시도하다가, 결국 자신이 빚은 술을 이곳에 남겼다. 또한 어떤 어르신은 궁녀의 충절을 기리며 옥지 별학거에 동상을 세워 추모했다.

댓글

—
그날 밤, 량주에는 사흘 밤낮 동안 폭설이 내렸다. 청옥 언덕의 샘물은 얼어붙고, 무구탑의 종소리는 거칠어졌다. 심지어 기련산을 넘을 수 있는 낙타조차 혹한을 견… | Where Winds Meet 데이터베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