끼-익- 압착 국수 노점 위로 물 끓는 소리, 호객 소리, 대화 소리가 어지럽게 뒤섞였다. 하지만 소악천은 그 속에서도 국수틀이 맞물릴 때 나는 삐걱거리는 소리를 언제나 포착할 수 있었다. 끼-익-…
끼-익-
압착 국수 노점 위로 물 끓는 소리, 호객 소리, 대화 소리가 어지럽게 뒤섞였다. 하지만 소악천은 그 속에서도 국수틀이 맞물릴 때 나는 삐걱거리는 소리를 언제나 포착할 수 있었다.
끼-익-
또 한 그릇의 국수가 뽑혀 나왔다. 어머니는 왼손을 압착 국수틀 아래로 뻗어 면을 받고, 오른손으로 국자에 담긴 고명을 끼얹었다. 그렇게 한 그릇이 완성되었다.
압착 국수를 뽑는 소리는 사람마다 다르다고 소악천은 늘 생각했다.
아버지가 국수틀을 누를 때 나는 소리는 마치 나무가 숨 쉬는 소리같이 경쾌했다.
한번은 아버지가 그를 데리고 산에 올랐다. 산들바람이 소나무 숲을 스쳐 지나갔다. 아버지는 소악천에게 귀를 소나무 줄기에 대보라고 했다. 그때 들린 소리가 바로 아버지가 국수를 뽑던 그 소리였다.
아버지가 떠난 뒤, 소악천은 어머니가 우는 모습을 본 적이 없었다.
소악천은 말이 없던 어머니가 손님을 불러 모으는 법을 익혀 손님들에게 자신이 끓인 고명이 얼마나 신선한지, 이 면이 얼마나 쫄깃한지 큰 소리로 알리는 모습을 지켜보았다.
그러며 어머니는 능숙하게 그릇 하나를 집어 압착 국수틀 아래에 받쳤다.
끼-익-
소악천은 이 소리는 나무가 우는 소리였다는 것을 알아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