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 명황제가 엽 존사를 불러 새해 보름달 밤, 상원에 등불을 밝히는 때였다. 황제는 '경락의 아름다움은 다른 곳과 비교할 수 없도다'라고 했고, 존사는 '좋은 밤이니 오늘 밤도 감상할 수 있사옵니…
옛날 명황제가 엽 존사를 불러 새해 보름달 밤, 상원에 등불을 밝히는 때였다. 황제는 '경락의 아름다움은 다른 곳과 비교할 수 없도다'라고 했고, 존사는 '좋은 밤이니 오늘 밤도 감상할 수 있사옵니다'라고 말했다.
이에 황제는 궁궐을 나서 신비한 술법을 빌려 하늘을 넘어서 유람하자 했고, 곧 궁전을 떠나서, 봉황 수레를 구름 위로 띄우고, 푸른 깃발을 바람처럼 빠르게 휘날렸다. 풍도를 쓰지 않고도 순식간에 허공을 달렸고, 축지법을 쓰듯 잠시 머물렀다. 어느새 관롱의 길이 끝나고, 하황의 풍경이 새로워졌다.
번화한 곳에 이르러, 수많은 사람들이 구경하고 있었다. 수많은 은촛불이 빛나고, 십 리에 향이 퍼졌다. 붉은 누각이 낮처럼 이어지고, 맑은 밤이 봄처럼 밝았다.
그곳은 무위로, 마치 신선의 세계와 같았다. 금상의 빛이 찬란하게 흔들리고, 옥토끼의 그림자를 앗아갔다. 한 번의 유람, 한 번의 즐거움, 황제의 암행은 그 누구도 알아보지 못했다. 이때 풀에 이슬이 맺히고, 하늘엔 구름이 없었다.
금향로가 빛을 내뿜고, 얼음 연꽃이 별처럼 빛났다. 이원의 음악과는 다르게, 피리와 노래가 가득 울려 퍼졌다. 사람들은 별궁이 아닌데도, 비단 옷으로 가득 채웠다. 이윽고 북두의 별이 움직이고, 물시계가 깊어졌다. 암행이 황제의 뜻을 다 채우지 못했고, 굽어살피느라 황제의 마음은 여전히 힘들었다.
모두가 신분을 숨기고, 빛과 어둠은 귀천을 가리지 않았다. 이는 봉황이 많은 새들 속에 모습을 감추고, 새들이 알지 못하는 것과 같고, 용이 물고기 떼 속에 그림자를 숨겨, 물고기들이 보지 못하는 것과 같았다.
곧 돌아가고 싶은 마음이 들었고, 황제의 마음도 더이상 머물지 않았다. 마치 변방을 떠난 듯하더니, 곧 신주에 도착했다. 목왕이 요지의 모임에서 돌아온 것과는 다르고, 한무제가 백곡의 유람에서 온 것과도 달랐다.
바람이 꺼진 난초 등불, 구름이 신선을 맞이했다. 먼지로 흐려진 변방의 풀, 연기로 어두운 진릉의 잣나무. 당나라의 덕을 그리워하는 백성만 남아, 이 밤에 가장 슬픔이 느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