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하얀 닭아, 가루 빻아라, 우리 집에 꽃 같은 새색시가 시집왔단다. 입도 손도 야무져서, 두 자루 가위를 맞대고 자르네. 왼손으로 모란꽃을, 오른손으로 영지초를 자르고, 영지초 위엔 거위 한…
"작은 하얀 닭아, 가루 빻아라, 우리 집에 꽃 같은 새색시가 시집왔단다. 입도 손도 야무져서, 두 자루 가위를 맞대고 자르네. 왼손으로 모란꽃을, 오른손으로 영지초를 자르고, 영지초 위엔 거위 한 쌍이 있어, 날개를 퍼덕이며 황하를 건넌다..."
폭죽이 터지고, 아이들이 손뼉을 치며 노래를 부르는 사이, 주씨 부인은 붉은 가리개를 쓰고, 어릴 적부터 좋아하던 사람과 혼인했다.
그녀는 생각했다. 그와 건강한 아이를 낳아 잘 키우고, 그 아이도 거리에서 뛰놀고, 신혼집 앞에서 손뼉 치며 노래하게 하겠다고.
남편은 좀 거칠었지만, 그녀를 정말 아꼈다. 그녀가 조용히 말하고 장난을 조금만 쳐도 금세 얼굴이 빨개졌다. 세심한 그녀는 남편이 조금만 불편해도 바로 알아챘다. 더우면 찬물을, 추우면 따뜻한 옷을 챙겨주었다. 평범한 남편이었지만, 그녀가 돌봐주니 마치 대단한 사람처럼 보였다.
남편은 말수가 적었지만, 그녀에게 가장 좋은 삶을 주고 싶었다. 겨울마다 손이 터지지 않게 해주고 싶었고, 큰돈을 벌어 그녀도 부잣집 아낙처럼 살게 해주고 싶었다.
사람들이 당전이 오른다고 해서 그도 많이 사들였지만, 돈이 손에 들어오기도 전에 값이 폭락해 모두 겁을 먹었다.
이 정도면 바닥일 거야. 지금은 이를 악물고 더 사야지.
그는 정말로 이를 악물고 다시 당전을 샀다. 하지만 당전은 더 끔찍하게 떨어졌다.
그는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집안이 괜찮다고 거짓말을 하고, 허리띠를 졸라매면서도 좋은 옷과 살림살이는 챙겼다. 그러다 몸에 병까지 스며들었다.
당전 금지령은 그가 버티던 마지막 끈을 끊어버렸다.
돈은 다 사라졌고, 한 푼도 남지 않았다. 그때 주 씨 부인은 임신했다는 걸 알았다. 그들의 아이를 위해 그는 결국 회색 구덩이 속으로 몸을 던졌다. 인간 시장에 가면 쌀이나 고기를 구할 수 있다는 말을 듣고서였다.
그는 끝내 아이를 보지 못했다. 아이가 자라면 자기보다 아내를 더 닮을까? 그는 그렇게 되길 바랐다. 그녀는 참 예뻤으니까.
그는 아내의 울음소리도, 무슨 수를 써서라도 그들의 아이를 지켜내겠다고 무덤 앞에서 다짐하던 그녀의 목소리도 듣지 못했다.
만약 그가 들었더라면 좋았을 거다... 들었다면, 그녀의 눈물을 닦아주고 그녀에게 무리하지 말라고 위로라도 하지 않았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