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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도교가 무너지고, 북녘 땅은 온통 어지러워졌습니다. 예전에 마흔여 통의 가서를 띄워보려 했으나 모두 닿지 못했습니다. 그제야 '가서 한 통이 만금의 값어치를 한다'는 시구가 글마다 피눈물을 머금고…

중도교가 무너지고, 북녘 땅은 온통 어지러워졌습니다. 예전에 마흔여 통의 가서를 띄워보려 했으나 모두 닿지 못했습니다. 그제야 '가서 한 통이 만금의 값어치를 한다'는 시구가 글마다 피눈물을 머금고 있음을 비로소 알게 되었습니다. 이 수많은 가서 위에도, 이제는 저도, 그리고 우리 아율도 더는 마음을 실어 적어드릴 수 없게 되었습니다. 서원이 포위되어 양식과 물이 모두 끊기고, 포위를 뚫고 나갈 장비도 부족하여, 제비뽑기로 나설 사람을 정하게 되었습니다. 저와 아율은 묵문의 제자이자 서원의 스승이었으니 본래 목숨을 내놓을 각오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아율이 제가 아이를 가졌다는 걸 알고는, 몰래 제 이름을 제비통에 넣었던 것입니다. 운명의 농간이란 참으로 기가 막힌 법, 정말로 제가 뽑혀 결국 이 이별의 슬픔을 겪게 되었습니다. 배 속의 아이를 생각하며 그 며칠 밤의 혹독한 추위도 간신히 견뎌냈으나, 북녘 땅이 끝끝내 무너지고, 떠도는 세월 속에 결국... 지켜내지 못했습니다. 본디 산으로 돌아가 아율을 대신해 두 분께 효도해야 마땅하건만, 잇따른 고난을 겪고 나니 마치 심장이 도려지는 듯 속이 텅 빈 사람이 되어버리고, 넋마저 빠져나가 뼈만 남은 몸으로는 더는 바로 설 수조차 없습니다. 이제 남은 생각은 단 하나, 아율이 그토록 바라던 별하늘 관측과 기록이 아직 끝맺지 못했다는 사실뿐입니다. 불효한 서아를 용서해 주십시오. 아율이 끝내 이루지 못한 일을 이어받아 산천의 형세를 기록하고 별하늘의 변화를 남기려 합니다. 길어도 오 년 안에는 이 일을 모두 마치고, 그때가 오면 풍서가 다시 산에 돌아가 아율을 대신해 두 분께 효도를 다할 것을 약속드립니다. 아버님 어머님께서는 부디 몸조리 잘하십시오. 먼 길이라 해도, 저 별하늘만은 언제나 두 분 곁을 지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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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도교가 무너지고, 북녘 땅은 온통 어지러워졌습니다. 예전에 마흔여 통의 가서를 띄워보려 했으나 모두 닿지 못했습니다. 그제야 '가서 한 통이 만금의 값어치를 한… | Where Winds Meet 데이터베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