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씨 장군의 이름만으로 나를 움직이게 할 수 없지만, 그가 고치려는 검이 '파백'이라서 내가 온 것이다. 화로가 벌겋게 달아오를 때까지도 파백의 주인은 오지 않았다. 나는 단정히 앉아 있는 젊은이…
장씨 장군의 이름만으로 나를 움직이게 할 수 없지만, 그가 고치려는 검이 '파백'이라서 내가 온 것이다.
화로가 벌겋게 달아오를 때까지도 파백의 주인은 오지 않았다. 나는 단정히 앉아 있는 젊은이를 바라보며, 파백을 불길에 넣지 않고 있었다.
사부, 더 기다릴 필요 없습니다. 숙부는 오지 않을 겁니다.
이번만 안 오는 건가요, 아니면 앞으로도 영영 오지 않는 건가요?
주조실에는 파백이 불에 달궈지는 소리만 울려 퍼졌다. 마치 두 사람의 입에 낙인이 찍힌 듯이 침묵이 흘렀다. 나는 잊었다. 내 앞에 있는 이는 나의 은인이 아니라, 파백의 새 주인일 뿐이라는 것을.
그가 이 검을 원하지 않는다면, 왜 나에게 돌려주지 않는가? 생각할수록 답답해져서 망치를 옆에 내려놓고, 바닥에 앉아 젊은이를 노려보았다. 그는 왜 오지 않는가, 팔이 부러져서 검을 들 수 없게 된 것인가?
...누군가가 그가 검을 들지 못하게 해서 그는 어쩔 수 없이 나에게 검을 맡기고 대신 들어달라고 한 겁니다.
나는 화가 나서 수염을 불끈 세우고 눈을 부릅떴다. 검을 만드는 이는 여기서 기다리고 있는데, 검을 들 사람은 도망치다니. 나이 들어서 화를 내니 오히려 몸이 날렵해져서, 며칠 지나지 않아 파백을 장씨 장군에게 넘기고 짐을 싸서 떠났다.
어떤 성인도 그가 검을 드는 것을 막을 수 없다. 오직 검을 꽉 쥐어야만, 검을 들지 못하게 하는 자를 베어낼 수 있다.
장안에 도착하면 그에게 파백보다 더 좋은 검을 줄 것이다. 계속 가장 위풍당당한 장군으로 남을 수 있도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