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아이에게. 나의 작은 협객아, 이제 곧 세상으로 나아가는 첫 모험길에 오르겠구나. 산을 넘고 강을 건너, 마차를 타고 아주 아주 먼 곳까지 가게 되겠지. 겁내지 않아도 된단다. 그곳에도 우리…
나의 아이에게.
나의 작은 협객아, 이제 곧 세상으로 나아가는 첫 모험길에 오르겠구나.
산을 넘고 강을 건너, 마차를 타고 아주 아주 먼 곳까지 가게 되겠지. 겁내지 않아도 된단다. 그곳에도 우리 집에서 바라보던 것처럼 고운 달이 떠 있고, 아직 만나보지 못한 새로운 풍경과 재미있는 사람들이 널 두 팔 벌려 맞아줄 테니까.
이 엄마도 네 곁을 지키며 어느 풍경이 더 곱고, 어느 길이 더 평탄한지 하나하나 다 일러줄 수 있으면 좋겠어.
하지만 엄마에게도 엄마만의 모험이 있단다. 엄마가 가야 할 길은 멀고도 험해서, 어쩌면 평생을 걸어도 끝에 닿지 못할 수도 있고, 또 어쩌면 그 무엇도 엄마를 막을 수 없을지도 몰라. 그래도 가끔 그런 생각을 하면 마음이 저절로 따스해지고 괜히 설레곤 한단다. 언젠가 다시 우리 춘화 손을 꼭 잡고 호타강가를 나란히 걸으며 물 위에 비치는 달을 함께 헤아릴 수 있겠지... 그런 희망만으로도 엄마는 다시 한 번 새로운 길을 걸어볼 용기가 생겨.
엄마는 안단다, 우리 춘화가 어릴 적부터 늘 씩씩하고 대담했다는 걸. 그래도 이번엔 약속 하나만 해주렴. 가는 내내 우 아저씨 말씀 잘 듣고, 친절해 보여도 다른 사람을 너무 쉽게 믿지 말고, 혹시라도 나쁜 사람을 만나거든 절대 혼자서 맞서려 하지 마렴.
다른 일들은 모두 우 아저씨께 부탁해 두었단다. 봄이 와서 나뭇잎이 파랗게 돋고, 나쁜 사람들도 모두 멀리 사라지면 엄마가 꼭 남쪽으로 널 찾아갈게. 그때가 오면, 네가 이 길에서 겪은 모든 이야기를 엄마에게도 들려주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