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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하기 어렵지만, 백용은 명문대가에서 자란 딸이다. 계례를 올리던 해, 그녀는 스스로 복숭아꽃 모양의 옥패를 기념품으로 골랐다. 복숭아꽃은 예로부터 봄날의 연정을 상징해 왔다. 그 고루하고 보수적…

상상하기 어렵지만, 백용은 명문대가에서 자란 딸이다. 계례를 올리던 해, 그녀는 스스로 복숭아꽃 모양의 옥패를 기념품으로 골랐다. 복숭아꽃은 예로부터 봄날의 연정을 상징해 왔다. 그 고루하고 보수적인 아버지는 이를 보고 즉시 분노의 기색을 드러냈다. 어머니는 "이 아이가 시집가면 집안을 화목하게 할 것"이라며 둘러댔지만, 백용은 어린 나이에 고집이 세어 이렇게 받아쳤다. "복숭아꽃 흐르는 물 위에 원앙 한 쌍 목욕하네." 결과는 뻔했다. 꾸지람과 매질이 그녀를 기다리고 있었다. 어쩔 수 없었다. 그녀는 화려한 용모와 자유분방한 기질을 타고난 사람이었다. 그런 집안에선 그녀가 무슨 말을 하건, 무슨 행동을 하건, 모두 그녀의 잘못이었다. "어차피 모두가 저를 요녀라 부르는데, 제가 풍월조차 모른다면 헛된 이름 아니겠어요?" 그녀는 이 말을 남기고는 홧김에 취화음까지 들어가 그날로 집안과 인연을 끊었다. 오직 그녀의 어머니만이 개봉에 와서 딸을 만났다. 그때는 이미 몇 년이 지난 후였고, 그 무렵 그녀는 다정하면서도 무정한 매력으로 수많은 이들을 무릎 꿇게 만들고 있었다. 어머니는 아무 말도, 아무 행동도 하지 않았고, 복숭아꽃 옥패 하나만 조용히 건넸다. 그리고 이 한마디만을 남겼다. 시집가서 피어나는 사랑 이야기도 반드시 나쁜 것만은 아니라고. 백용이 어머니의 뜻을 이해했는지는 알 수 없다. 어쩌면 이미 잊어버렸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녀는 복숭아꽃 옥패를 그 사람의 발길이 닿을 화선 위에 살며시 놓아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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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하기 어렵지만, 백용은 명문대가에서 자란 딸이다. 계례를 올리던 해, 그녀는 스스로 복숭아꽃 모양의 옥패를 기념품으로 골랐다. 복숭아꽃은 예로부터 봄날의 연정… | Where Winds Meet 데이터베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