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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국도우후 왕청 장군 귀하 광란문이 서북에서 의거를 일으켰고, 진나라와 거란이 호타강에서 대치 중이라는 소식을 듣고, 특별히 군을 이끌고 포위를 돌파하여 남하하였으니, 장군과 힘을 합쳐 오랑캐를 …

봉국도우후 왕청 장군 귀하 광란문이 서북에서 의거를 일으켰고, 진나라와 거란이 호타강에서 대치 중이라는 소식을 듣고, 특별히 군을 이끌고 포위를 돌파하여 남하하였으니, 장군과 힘을 합쳐 오랑캐를 무찌르고자 합니다. 평소 두중위 장군께서 절도사로서 군권을 잡고 계시며, 그 위엄과 명령이 엄하다는 이야기는 익히 들어왔으나, 허나 제가 신분이 미천하고 말도 가벼운 터라, 직접 상소하여 세세한 일을 아뢰는 것은 되려 장군께 부담을 드릴까 염려스럽습니다. 이에 번거로우시겠으나, 부디 왕청 장군께서 몇 말씀만 대신 전해주시길 간청드립니다. 무릇 군사를 운용함에 있어 중요한 것은 병력, 말, 그리고 군량 세 가지입니다. 광란문이 의군을 자처한 이상 민심도 스스로 따르니, 병력은 조정에서 별도로 걱정하실 필요가 없습니다. 신속한 대응과 임기응변을 위해 우리 부대를 독립된 부대로 두고, 이후의 일들은 세세히 보고 올리지 않기를 바라오니, 이렇게 한다면 혹 거란과 내통한다거나 군기 누설이 있어도 우리 군은 마지막까지 대국의 국면을 위한 여지를 남길 수 있을 것입니다. 이번에 남하하면서 전장을 여러 번 옮긴 끝에, 말 대부분이 이미 폐사하고 말았습니다. 우연히 두 장군께서 좋은 말을 아껴두셔서, 마구간에 준마와 전마가 가득하다는 것을 제가 알고 있습니다. 옛말에 '좋은 말은 발굽을 멈추지 않고, 좋은 소는 쟁기를 쉬지 않는다' 하였으니, 지금과 같이 위급한 시기에는 저희 의군이 먼저 말을 사용해 기병을 보충하고자 합니다. 두 장군께서 좋은 시기를 기다리며 힘을 모으고 계신 것보다는, 의군이 때를 맞추어 재빠르게 움직이는 편이 전체 국면에는 더 나은 방책이 되지 않겠습니까? 호타강에서의 대치가 장기전으로 번질까 우려스럽습니다. 의군은 조정의 넉넉한 창고에 비할 바가 못 되어, 군량을 마련하는 것이 무엇보다 절실한 상황입니다. 두 장군께서 깊은 혜안과 넓은 안목으로 대군을 위해 미리 사재를 넉넉히 쌓아두셨다고 들었으니, 그 은혜를 입게 된다면, 양식 걱정은 더 이상 할 필요가 없을 것입니다. 마침 제가 먼저 물자를 구하러 나섰으니, 필요한 물자가 마련되는 대로 꼭 다시 찾아뵙고, 정중히 감사의 뜻을 올리겠습니다. 근래 성 안팎 곳곳에서 제 얼굴이 그려진 고시 문서를 여러 번 보았습니다. 두 장군께서 이처럼 저를 높이 보살펴 주심에 몸 둘 바를 모르겠나이다. 하지만 거란이 아직 무너지지 않은 이때, 어찌 감히 상에 대해 논할 수 있겠습니까? 훗날 모든 공훈을 완전히 이루고 나면, 친히 진영 앞에 나아가 장군께 합당한 상을 정중히 청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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