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한 연두부탕 진한 연두부탕과 연두부탕은 단 두 글자 차이지만, 그 차이는 산전수전 다 겪은 중년과 어린 소년의 차이만큼 크다. 소년은 아직 새하얀 연두부처럼 맑고 순수하며 매끄럽지만, 진한 연두부…
진한 연두부탕
진한 연두부탕과 연두부탕은 단 두 글자 차이지만, 그 차이는 산전수전 다 겪은 중년과 어린 소년의 차이만큼 크다. 소년은 아직 새하얀 연두부처럼 맑고 순수하며 매끄럽지만, 진한 연두부탕은 모진 풍파를 겪은 듯 표면이 울퉁불퉁하고 오직 짠맛만 있을 뿐 단맛은 없다. 세상에 영원히 젊고 순수하기만 한 두부가 어디 있겠는가. 그저 더 이상 젊지 않은 몸으로 마른새우를 만나고 콩을 받아들이며, 거무스름한 우거지와 함께 부대끼며 살아가는 한 그릇의 진한 연두부탕만 있을 뿐이다. 그 안의 두부는 식감이 거칠고 숭숭 뚫린 구멍과 쭈글쭈글한 주름 속에는 평생 겪어온 미련과 회한이 깊게 배어 있다. 그 맛은 세상 물정 모르는 연두부탕에 비할 바 없이 훨씬 다채롭고 풍부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