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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 낭자는 실한 딸아이를 낳았다. 불그스름한 볼에 다부진 어깨를 가진 아이였다. 주 낭자는 딸에게 봉영이라는 당찬 이름을 지어 주었다. 다른 집 여자아이들은 바느질을 배우고 누에고치에서 실 뽑는 …

주 낭자는 실한 딸아이를 낳았다. 불그스름한 볼에 다부진 어깨를 가진 아이였다. 주 낭자는 딸에게 봉영이라는 당찬 이름을 지어 주었다. 다른 집 여자아이들은 바느질을 배우고 누에고치에서 실 뽑는 법을 배웠다. 하지만 주봉영은 그러지 못했다. 바늘과 실을 쥐어도 바늘을 마구 찌를 뿐 도무지 모양이 나지 않았다. 주 낭자는 화내지 않고 딸을 부엌으로 불렀다. "봉영이는 손힘이 세니까 어멈 반죽 좀 치대 주렴." 주봉영의 눈이 반짝였다. 한 번, 두 번. 작은 계집아이는 부뚜막과 비슷한 키였지만 힘은 넘쳤다. 딸이 반죽을 하얗고 부드럽게 치대는 모습을 보며, 주 낭자는 자기 딸이야말로 천하에서 가장 뛰어난 반죽 장인이라고 생각했다. 문지방에 앉은 주봉영은 옷깃에 흰 밀가루를 묻히고 커다란 흰 만두를 들고서 입이 귀에 걸리도록 베어 먹고 있는 모습을 보며 지나가던 이웃들은 늘 놀려댔다. "저런 계집애가 나중에 어디 시집이나 가겠어!" 그러면 주 낭자는 늘 밀대를 들고 나와 그 수다쟁이들을 쫓아버렸다. "어멈, 나 나중에 시집 안 갈래." 주봉영이 갓 찐 밀 찐빵을 베어 물며 말했다. 이번이 지금껏 자신이 치댄 반죽 중 가장 잘된 것이었다. "그럼 봉영이는 뭘 하고 싶은데?" 주 낭자는 대답 대신 폭신한 밀 찐빵을 쪼갰다. "반죽 만들 거야. 제일 맛있는 반죽. 밀 찐빵 찌고, 전병 굽고..." 주봉영이 입을 삐죽거렸다. "그냥 시집 안 갈 거야." "그래, 그러면 봉영이는 천하에서 반죽을 가장 맛있게 만드는 작은 아씨가 되겠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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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 낭자는 실한 딸아이를 낳았다. 불그스름한 볼에 다부진 어깨를 가진 아이였다. 주 낭자는 딸에게 봉영이라는 당찬 이름을 지어 주었다. 다른 집 여자아이들은 바… | Where Winds Meet 데이터베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