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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내리고 안개가 자욱한데 청산은 어디 있는가? 맑음과 탁함이 나뉘고 위와 아래가 구분되며, 삼재가 토대를 쌓고 오행이 정립되어, 만물이 순박하고 이름이 없었다. 수인씨는 하늘을 보고 방향을 정했…

비가 내리고 안개가 자욱한데 청산은 어디 있는가? 맑음과 탁함이 나뉘고 위와 아래가 구분되며, 삼재가 토대를 쌓고 오행이 정립되어, 만물이 순박하고 이름이 없었다. 수인씨는 하늘을 보고 방향을 정했으며 불이 생겨났다. 복희씨는 팔괘를 그리며 부엌을 만들었고, 맛이 생기자 병도 함께 시작되었다. 대성 신농씨는 백성의 질병을 가엾게 여겨 치료하려고 했으나 완전히 해내지 못했다. 황제는 명을 받아 아홉 개의 침을 만들었다. 그리고 배공, 난공 같은 검사와 함께 경맥을 논하고 이치를 밝히며 경론을 만들어, 후세가 참고할 수 있게 했다. 육국 시대에는 편작과 한나라의 창공, 중경, 위나라의 화타가 있어 심오한 도리를 탐구하였다. 약을 조금만 쓰고 뜸을 몇 번만 뜨면 병이 다 나았다. 진나라와 송나라 이후에도 명의가 있었으나, 열 명 중 대여섯은 치료할 수 없었다. 사람들의 욕망이 지나치고 방탕하게 살며 몸을 돌보지 않았기 때문이다. 나는 성인의 가르침을 구하며, 집마다 스스로 배우고 누구나 알길 바란다. 군왕과 부모가 병이 들었는데 치료하지 못하는 자는 불효한 자이다. 성인의 가르침으로 사기를 치는 소인배들이 있는데, 이로 인해 사대부와 서민이 의술을 천하게 생각한다. 자식을 출세시키려고 짧은 글만 가르치고 의술은 소홀히 하니, 탄식이 절로 나오는구나! 성현의 본뜻과 너무 멀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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