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호라, 위풍당당한 물의 성이, 시신이 나뒹구는 더럽고 혼탁한 웅덩이로 변했구나! 그 원흉은 다름아닌... 하늘을 꿰뚫은 사악한 귀혼! 차가운 양심을 지닌 전갈 같은 여인! 썩은 뼈를 가진 늙은 거…
오호라, 위풍당당한 물의 성이,
시신이 나뒹구는 더럽고 혼탁한 웅덩이로 변했구나!
그 원흉은 다름아닌...
하늘을 꿰뚫은 사악한 귀혼!
차가운 양심을 지닌 전갈 같은 여인!
썩은 뼈를 가진 늙은 거북이,
삼선과 육마를 들쑤셔 칼을 이 사방으로 어지럽게 날뛴다.
그 때문에...
성벽이 무너지고 불길이 꺼졌다! 염라대왕이 갑자기 나타나 목숨을 앗아가네!
밤마다 나타나는 죽은 자들의 호수만 덩그러니 남았으니...
천지가 떨리도록 울부짖어라!
진천을 향해...
사악한 귀혼이 말을 타고 달려 나오네!
한 번의 발길질로 구천을 뒤흔들고, 온몸을 물들인 피에 간담에 서늘해 지네.
연신 날아오는 관부의 화살,
요란하게 갈아대는 강호의 검날 소리에
물길이든 육지든 모조리 봉쇄하고, 성문은 수없이 빗장을 걸은 채
그 사특한 자가 쳐들어 오기만을 기다리고 있네!
법을 바로잡고 도를 행하기 위해 기뻐하며 연회를 여는구나!
새하얀 얼굴, 알 수 없는 속내,
부지런히 돌아다니며 소란을 피우는 소녀가
살포시 웃더니 표정을 뒤집으며
은밀히 수단을 펼치니,
복숭아 숲을 불태우고 독 묻은 제비를 날리네.
간담이 서늘해 지는 비웃음 소리와 함께
맹렬한 원한에 휩사여 귀문을 향해 몸을 던지네.
아아, 처량하게 귀문으로 몸을 던지니
집채만 한 파도가 다시 해안에 부딪히고, 옛 영웅들은 어디에 묻혔는가?
구름 궁전을 위풍당당하게 밟으며, 아첨하는 미소로 신발 끝을 핥네.
결국 두 다리 뻗고 한 줌 흙으로 돌아가고 말지 않은가?
휘두른 칼날에 천지가 뒤집히네!
은혜를 베푼 자는 은혜를 돌려받겠으나, 악행을 저지른 자는 피를 마셔 복수하리라!
태양이 떨어지고, 대지의 성도 무너졌구나.
거대한 황금 복숭아는 어디로 떨어졌는가? 아아...
여전히 바람 속에 흔들리며 안개 속을 바라보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