텍스트
텍스트

주적이 우리 사문에 난입해 십상서를 빼앗으려 하였다. 동문들은 피와 살로 전서를 지키려 했고, 긴 계단은 선혈로 물들었다. 그 참상은 차마 이루 말할 수 없었으니... 이 원한은 가슴을 꿰뚫는 듯하…

주적이 우리 사문에 난입해 십상서를 빼앗으려 하였다. 동문들은 피와 살로 전서를 지키려 했고, 긴 계단은 선혈로 물들었다. 그 참상은 차마 이루 말할 수 없었으니... 이 원한은 가슴을 꿰뚫는 듯하여, 한순간도 감히 잊은 적이 없다! 이제는 여러 동문과 함께 포로가 되어 석공으로 부려지며, 날마다 공덕을 칭송하는 비석을 새기고 있다. 이 치욕을 떠올릴 때마다 죽고자 하는 마음이 들끓으나, 이 몸이 먼저 죽으면 저들의 만행이 끝내 묻혀 버릴 터. 그러므로 치욕을 참고 구차히 목숨을 부지하노라. 내 붓을 빼앗았으나 아직 전각도가 있도다! 칼날로 역사를 적어 내려 진천의 비석 뒷면마다 양왕의 죄를 두루 새기리라. 비바람이 내리고, 청석은 말이 없다. 훗날 내 뼈가 먼지가 될지라도, 칼끝 아래 새긴 진실은 반드시 후세에 드러나리라!

댓글

—
주적이 우리 사문에 난입해 십상서를 빼앗으려 하였다. 동문들은 피와 살로 전서를 지키려 했고, 긴 계단은 선혈로 물들었다. 그 참상은 차마 이루 말할 수 없었으니… | Where Winds Meet 데이터베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