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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 아들이 군을 따라 북으로 올라온 지도 어느덧 이 년이 되었습니다. 저는 잘 지내고 있습니다만, 아버지의 건강은 어떠하신지요? 월랑과 하아는 잘 지내고 있는지요? 지난해부터 아들은 조덕균 …

아버지, 아들이 군을 따라 북으로 올라온 지도 어느덧 이 년이 되었습니다. 저는 잘 지내고 있습니다만, 아버지의 건강은 어떠하신지요? 월랑과 하아는 잘 지내고 있는지요? 지난해부터 아들은 조덕균 장군 휘하에서 복무하게 되었습니다. 예전에 아버지 곁에서 글을 좀 익혀둔 덕에, 군내 형제들의 도움을 받아 이번에 대정으로 승진하기까지 하였습니다. 아버지께서는 너무 걱정 마십시오. 조 장군 휘하의 병사들은 모두 매우 용맹하고, 또 은색 안장을 단 말을 타는 거란족 오랑캐 부대도 따로 있어, 제가 전장에 나설 일은 많지 않습니다. 틈이 날 때마다 그들에게 기마와 활쏘기도 부지런히 배우고 있으니, 제 몸은 꼭 제가 잘 챙기겠습니다. 올해 녹봉은 왕 형님께 부탁해 같이 보냈습니다. 집안일은 모두 아버지와 월 부인께서 애써 돌보아 주시니 늘 감사할 따름입니다. 봄이 오고 전쟁이 한풀 꺾이면 꼭 집에 가 인사드리겠습니다! 이경행 올림 청태 2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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