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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경행은 한때 극단적인 생각에 사로잡히기도 했지만 그때마다 손님들이 했던 말이 떠올랐다. 이런 솜씨라면 부꾸미 가게를 접더라도 다들 훌륭한 요리사였다고 기억할 거야. 그래... 부꾸미 가게가 박…

채경행은 한때 극단적인 생각에 사로잡히기도 했지만 그때마다 손님들이 했던 말이 떠올랐다. 이런 솜씨라면 부꾸미 가게를 접더라도 다들 훌륭한 요리사였다고 기억할 거야. 그래... 부꾸미 가게가 박살 나고, 고기가 없어 음식을 못 만들게 된다면 채식 요리를 만들고, 죽과 밥을 만들면 된다... 넓고 넓은 세상에서 자신처럼 훌륭한 요리사라면 누구에게든 음식을 만들어 줄 수 있을 것이다. 요리사 한 명이 수십 명을 먹여 살릴 수 있는 것이다... 그래서 채경행도 유랑민 대열에 합류했다. 처음에는 야생에서 나는 재료나 강에서 물고기를 잡기도 했다. 하지만 거란족이 호타강을 점령하면서 낚시도 못하고, 야생에서 재료를 구하기도 점점 어려워졌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채경행은 나물을 뜯어 국을 끓이기도 했다. 나물을 다 뜯을 때쯤이면 이 전쟁도 끝나지 않을까... 하는 바람과 함께. 하지만 들판에서 나는 채소며, 야생화, 야생 과일을 다 뜯도록 전쟁은 끝나지 않았다. 당시 주변의 유랑민들이 배고픔에 지쳐 이상하게 생긴 뿌리를 캐 먹기 시작했다. 시간이 지날수록 그걸 먹다가 눈이 뒤집히고 입에 거품을 문 채 영영 깨어나지 못하는 사람이 점점 늘어났다. 자신의 도마 위에 먹을 수도 없는 흙벽이며 나무껍질 같은 '음식'이 올라올 거라고는 한 번도 생각해 본 적 없었다. 오랫동안 요리를 만든 채경행이 '백토'니, '연명탕'이니 하는 음식이 먹을 수 있는 것인지, 많이 먹으면 어떻게 될지 모를 리 없었다. 하지만 이거라도 먹지 않으면 아무것도 먹을 게 없으니 꼼짝없이 굶어 죽을 게 뻔하다. 그에게도, 그들에게도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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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경행은 한때 극단적인 생각에 사로잡히기도 했지만 그때마다 손님들이 했던 말이 떠올랐다. 이런 솜씨라면 부꾸미 가게를 접더라도 다들 훌륭한 요리사였다고 기억할 … | Where Winds Meet 데이터베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