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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협이라 자처하던 여인은 밤하늘로 피어오르는 쇳불꽃을 바라보며, 아이들과 함께 환호하고 폴짝거렸다. 고수다운 위엄이라곤 조금도 찾아볼 수 없는 모습이었다. 소년 창은 곁에서 그런 그녀를 말없이 바라…

여협이라 자처하던 여인은 밤하늘로 피어오르는 쇳불꽃을 바라보며, 아이들과 함께 환호하고 폴짝거렸다. 고수다운 위엄이라곤 조금도 찾아볼 수 없는 모습이었다. 소년 창은 곁에서 그런 그녀를 말없이 바라보았다. 커다랗게 뜬 두 눈에는 누구에게도 말하지 않은 생각이 맴돌고 있었다. '창'이라는 이름은 여자가 머리를 싸매고 사흘이나 고민한 끝에 붙여 준 것이었다. 그때 그녀가 뭐라 중얼중얼 길게 설명했지만, 그는 염색이니 하는 말만 얼핏 기억날 뿐이었다. 그는 그 이름을 원한다고도, 싫다고도 하지 않았다. 그녀 역시 그가 좋아하는지 아닌지에는 관심이 없었다. 그저 몇 번 불러 대다 보니, 어느새 정말 그의 이름이 되어 있었다. 쇳불꽃을 실컷 본 듯 여자가 기지개를 켜자, 창은 곧장 그녀 앞으로 달려갔다. "이제 무공을 가르쳐 줄 거지?" 여자는 머리를 긁적였다. "아, 아직 아니야." 그러고는 다시 피어오르는 쇳불꽃을 바라보다가, 손뼉을 치며 기뻐했다. "쇳불꽃이 재미없으면, 묘회엔 다른 것도 많아. 동전 두 냥 줄 테니 혼자 돌아다녀 볼래?" "싫어, 난 무공을 배우고 싶어." "장난감이며 놀잇거리가 이렇게 많은데, 마음에 드는 게 하나도 없어? 내가 네 나이 때는 하루에 사형이 만든 기관 서른 개는 부숴 먹었는데..." "싫어, 난 무공을 배울 거야." "음... 아직 힘이 남아도나 보네. 산에 올라가 멧돼지 한 마리 잡아 와. 오늘 저녁은 멧돼지고기로 하자." "좋아! 내가 돌아오면 무공 가르쳐줘!" 힘 하나만큼은 타고난 소년은 말이 끝나자마자 산으로 뛰어 올라갔다. 그리고 밤이 되자, 정말 멧돼지를 등에 메고 사원으로 돌아왔다. 처음 산적질을 하다 그녀와 맞붙었을 때도 그는 패배했다. 그가 생각하는 약육강식의 이치대로라면, 죽이든 살리든 그녀 마음이었다. 도망친다는 선택지는 애초에 존재하지 않았다. 멧돼지고기를 뜯어 먹으면서 소년은 하얀 콧김을 내뿜으며 여자를 노려보았다. "당신은 그렇게 강하면 안 돼." 정말 그래서는 안 되는 사람이었다. 그녀는 냉혹하지도 않았고, 결단력 있게 몰아붙이지도 않았다. 위기를 경계하는 법조차 없었다. 늘 길가의 거지나 병든 노파, 길거리 아이들 싸움을 말리기 위해 검을 뽑을 뿐, 어느 것 하나 자신에게 이익이 되는 일이 아니었다! 하지만 그는 달랐다. 어릴 적부터 거리에서 구르며 자랐고, 강한 몸 하나 믿고 남의 먹을 것을 빼앗아 살아남았다. 그래서 그는 살아남는 법을 알고 있었다. 약자는 죽고, 강자만이 산다! 더 강해져야 한다, 더, 더! 여인은 눈앞의 제자를 오래도록 바라보았다. 기쁨도, 분노도, 모두 닳아 없어지고, 오직 강해져야 한다는 집념만이, 아니, 살아남아야 한다는 본능만이 남은 아이를. 한참 뒤 그녀는 조용히 그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말했다. "그렇게 서둘러 강해지지 않아도 돼. 언젠가 서둘러 강해지지 않아도 되는 날이 올 거야." 그 뒤로 스승은 그에게 무예를 가르쳤고, 도관을 떠났다. 그리고 창은 타철화를 익혔다. 그는 여전히 이 기예의 쓸모를 알지 못했다. 쇳물을 튀겨 제 몸에 화상을 입히면서 남들에게는 잠깐의 환호를 안겨 줄 뿐, 쇳물은 한순간 눈부시게 빛나다가, 이내 잿빛 쇳조각으로 식어 버렸다. 모든 것이 무의미해 보였다. 그럼에도 그는 한 번 또 한 번 찬란한 불꽃을 다시 피워 올렸고, 맹렬한 불길을 정면으로 마주하는 두려움을 이겨 내면서 스승을 강하게 만든 것이 약육강식이 아니라는 사실을, 그리고 그보다 더 강한 진짜 힘이 무엇인지를, 끝없이 되새기고 또 되새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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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협이라 자처하던 여인은 밤하늘로 피어오르는 쇳불꽃을 바라보며, 아이들과 함께 환호하고 폴짝거렸다. 고수다운 위엄이라곤 조금도 찾아볼 수 없는 모습이었다. 소년 … | Where Winds Meet 데이터베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