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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문 대로의 작은 집안은 '살아간다'는 말보다는 그저 '입에 풀칠하며 버틴다'는 말이 더 어울렸다. 열몇 살밖에 안 된 장안강은 그런 삶이 정말 싫었다. 집마다 하루 세 끼를 챙기고, 몇 냥 안 되…

남문 대로의 작은 집안은 '살아간다'는 말보다는 그저 '입에 풀칠하며 버틴다'는 말이 더 어울렸다. 열몇 살밖에 안 된 장안강은 그런 삶이 정말 싫었다. 집마다 하루 세 끼를 챙기고, 몇 냥 안 되는 은자를 아껴 쓰며, 손에 조금 여유가 생기면 가게에서 싸게 파는 자투리 고기를 사다 밥상에 올리는 게 그 집의 '호사스러운 한 끼'였다. 이웃끼리는 늘 사소한 일로 티격태격했다. 오늘은 이 집이 저 집 험담을 하고, 내일은 동쪽이랑 서쪽이 싸웠다. 오늘 점심에 비가 올 때 자기 집 이불만 거둬들이고 다른 집엔 한마디 말도 없었다면, 다음번에 날이 흐리고 새가 낮게 날아 비가 올 기미가 보여도 모른 척했다. 어릴 적 장안강은 이런 게 세상에서 제일 큰일이라 여겼다. 조금 더 자라서는 사람들 마음이 왜 이렇게 좁은지, 이런 자질구레한 일로 몇 년씩 다툴 가치가 있나 싶었다. 하지만 그의 하루는 오직 이런 사소한 일들뿐이었다. 이 동네는 너무 작고 답답했다. 그래서 그는 언젠가 '큰일'이 일어나길 기다렸다. 그의 머릿속에서 큰일이란, 마치 이야기 책 속 협객이 등장할 때처럼 천지를 뒤흔드는 소동으로 시작되는 것이었다. 하지만 진짜 큰일이 오기 전엔 늘 조용하다. 습한 비 냄새도 나지 않고 낮게 나는 새도 없으며, 공기는 마치 굳어버린 듯 고요했다. 개봉성에 닥칠 학살과 불행은 거의 징조가 없었다. 가끔 내리는 가랑비만도 못했다. 유시 삼각에도 여전히 소생학당의 종소리가 울렸고, 거리는 평소처럼 시끌벅적했다. 그땐 누구도 생각하지 못했다. 사람들이 무엇을 위해 죽을 힘을 다해야 하는지 말이다. 몇 시진이 지나자 그런 질문 자체가 의미 없어졌다. 어떤 이들에게 목숨 걸고 지키고 싶던 건, 예전엔 너무도 당연했던 평범한 순간들이었다. 하루 세 끼, 몇 냥의 돈, 그런 소소한 날들을 되찾고 싶어 간절히 빌었다. 고작 비 좀 내렸다고 옥신각신하던 평화로운 세상이 그들의 바람이었다. 두려워하지 마라. 비가 그치면 개봉성의 불길도 함께 꺼질 것이다. 아니다, 그 불길은 꺼지지 않는다. 사람의 목숨으로 붙은 불은, 그들을 기억하는 이들이 모두 사라지기 전까지 결코 꺼지지 않는다. 그 불은 작게 쪼개져 사람들의 운명 속으로 스며들고, 오래도록 그들의 살 밑에서 타올라 그들의 하루하루를 태워버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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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문 대로의 작은 집안은 '살아간다'는 말보다는 그저 '입에 풀칠하며 버틴다'는 말이 더 어울렸다. 열몇 살밖에 안 된 장안강은 그런 삶이 정말 싫었다. 집마다 … | Where Winds Meet 데이터베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