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가청공>에 실린 두보의 시 '밤비를 맞으며 봄 부추를 벤다'는 구절은 많은 이들이 밭에서 부추를 자르는 장면으로 오해하지만, 사실 요리법을 말하는 것이다. 이는 부추를 튀기기 전 반드시 뿌리 끝…
<산가청공>에 실린 두보의 시 '밤비를 맞으며 봄 부추를 벤다'는 구절은 많은 이들이 밭에서 부추를 자르는 장면으로 오해하지만, 사실 요리법을 말하는 것이다. 이는 부추를 튀기기 전 반드시 뿌리 끝을 가지런히 손질해야 하며, 마치 '달인 마늘종이 옥 젓가락 끝처럼 둥글게 정리된다'는 표현과 같다. 왼손으로 부추 끝을 잡고 뿌리 부분을 뜨거운 국물에 넣은 뒤 끝을 아주 조금 잘라낸다. 잘라낸 끝은 버리고 뿌리 쪽만 따로 기름에 빠르게 튀긴 후 즉시 찬물에 넣으면, 부추 고유의 성질을 해치지 않으면서도 조직이 살아 있는 듯한 아삭한 식감이 살아난다. 다만 반드시 대나무 칼로 잘라야 한다. 그 위에 부추의 어린 순을 얹고 생강 채, 간장, 식초 한 방울을 넣어 무쳐 먹으면 소변이 잘 나오게 하여 요도가 뭉치고 열이 나는 증상을 완화하는 효능이 있다. 또 다른 요리법으로 부드러운 버드나무잎 소량을 함께 튀겨 먹으면 좋다고 하여 이를 '버들잎 부추'라 부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