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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장씨네 식당엔 간판이 잘 걸려 있었으나, 난동을 부리던 무리가 다 부숴버리는 바람에 새로 달아서, 우여곡절 끝에 겨우 지금과 같이 자리 잡았다. 새 간판을 가지러 가던 날, 장안강은 일곱 살이…

한때 장씨네 식당엔 간판이 잘 걸려 있었으나, 난동을 부리던 무리가 다 부숴버리는 바람에 새로 달아서, 우여곡절 끝에 겨우 지금과 같이 자리 잡았다. 새 간판을 가지러 가던 날, 장안강은 일곱 살이었다. 키가 작아 어머니 허리께쯤밖에 닿지 않았다. 그는 어머니를 따라 거리를 건너 승평교를 지났다. 다리 위의 큰 말들은 사람보다 훨씬 높았고, 거리의 가게마다 그가 한 번도 본 적 없는 신기한 물건들로 가득했다. 어머니는 그의 손을 잡고 큰 말들과 화려한 가게들을 피해 걸었지만, 장안강의 눈은 그 풍경에서 떨어지지 않았다. 몇 번이나 뒤돌아보며 도착한 곳은 목수의 작업방이었다. 톱과 대패가 쉴 새 없이 소리를 내고, 톱밥이 허공에 흩날렸다. 어머니는 새 간판을 살펴보려고 쪼그려 앉았고, 그는 옆의 의자에 앉아 이리저리 둘러보다가 간판과 어머니를 번갈아 바라보았다. 그 새 간판은 유난히 컸다. '장씨네 식당' 네 글자도 큼직하게 새겨져 있었다. 그 앞에 선 어머니는 한층 더 왜소해 보였다. 몇 년째 꽂고 다니는 낡은 나무 비녀가 그의 눈앞에서 흔들렸고, 날리는 톱밥 속에 섞여 마치 그 속의 한 조각처럼 보였다. 그는 도무지 눈을 떼지 못했다. 오는 길에 봤던 말이나 화려한 가게들보다 훨씬 오래 바라보았다. 가게 손님들이 종종 어머니에게 말했다. '기댈 만한 사람을 만나야지. 새 비녀 하나쯤은 사줄 사람이면 좋을 텐데.' 장안강은 새 비녀가 어떤 모습일지 궁금했다. 세월이 흘러 열 살이 되었을 때, 그는 깨달았다. 새 비녀란 거리의 큰 말이고, 가게의 신기한 물건이며, 목수의 커다란 새 간판이었다. 먼지 속에 섞이지 않고, 한눈에 들어오는 그런 반짝이는 것이었다. 그게 있다면 어머니는 잘사는 사람이 되고, 의지할 곳이 있는 사람이 되어 세상 사람들의 험담에 시달리지 않을 것이다. 집으로 돌아가는 길, 그는 다시 거리를 건너 승평교를 지났다. 큰 말들은 여전히 사람보다 컸고, 가게에는 여전히 신기한 물건들이 진열되어 있었다. 그는 어머니 머리의 낡은 비녀를 보다 한 가게에 시선을 멈췄다. 많은 사람들이 드나들었고, 반짝이는 비녀와 장신구가 즐비했다. 가게 사람은 손님을 붙잡고 말했다. '저희 점포에 아주 좋은...' 그때 어머니가 그를 세게 잡아끌며 말했다. '앞을 보고 가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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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장씨네 식당엔 간판이 잘 걸려 있었으나, 난동을 부리던 무리가 다 부숴버리는 바람에 새로 달아서, 우여곡절 끝에 겨우 지금과 같이 자리 잡았다. 새 간판을 … | Where Winds Meet 데이터베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