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롱포 관탕포라고도 불리는 개봉 소롱포는 동경의 육즙 만두에서 유래했다. 동경의 칠십이가 정점 중 하나인 '왕루'에서 만들어 팔던 '산동 매화 만두'는 '동경 제일'이라 불렸다. 하지만 이런 이야기…
소롱포
관탕포라고도 불리는 개봉 소롱포는 동경의 육즙 만두에서 유래했다. 동경의 칠십이가 정점 중 하나인 '왕루'에서 만들어 팔던 '산동 매화 만두'는 '동경 제일'이라 불렸다. 하지만 이런 이야기들은 모두 문인들이나 여행객들을 위해 쓰인 글일 뿐이다. 진짜 소롱포를 제대로 먹으려면, 현지 노점을 찾아가 좁쌀죽 한 그릇을 먼저 시키고, 낮고 비좁은 탁자에서 할아버지, 아주머니들과 어깨를 부대끼며 자릴 잡은 뒤 김이 모락모락 나는 소롱포 한 판을 주문해야 한다. 그리고 좁쌀죽은 가장자리를 따라 후루룩 마실 수 있을 만큼 식을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 너무 뜨거우면 입을 데고, 너무 식으면 향이 사라지고 국물이 굳어버리기 때문이다. 죽이 식기를 기다리는 동안 소롱포를 어떻게 먹을지 연구하면 된다. 모든 입맛이 똑같아서 입안으로 후루룩 털어 넣을 수 있는 다른 음식과 달리, 소롱포는 아침 노점 음식 중에서도 가장 섬세한 축에 든다. 그 안의 육즙은 델 듯이 뜨겁고 감칠맛이 넘쳐서 한 입 크게 베어 물었다가는 호되게 데이기 십상이다. 반대로 너무 조금 베어 물면 육즙, 고기소와 얇은 만두피를 따로따로 먹게 되니 영 싱거워진다. 그러니 소롱포를 먹는 것은 기술이 필요한 일이며, 많이 먹고 익숙해져야만 비로소 그 진가를 즐길 수 있다. 좁쌀죽이 길거리에서 공인된 최고의 짝꿍이라고 단정할 순 없다. 하지만 국물이 너무 짜면 만두 본연의 맛을 해치고, 연두부탕의 국물은 너무 가볍다. 오직 좁쌀죽만이 담백하면서도 은은한 향이 있고, 마시면 알갱이가 혀를 눌러 주어, 소롱포의 얇은 피와 고기 향, 뜨거운 육즙을 더욱 도드라지게 받쳐준다. 왜 하필 쌀죽이 아니고 좁쌀죽이냐고? 아마 개봉 그 거리엔 원래 좁쌀죽만 파는 집이 더 많아서일지도 모른다. 또 다른 국물이 있다면 함께 곁들여 먹어 봐도 좋다. 의외로 새로운 조합을 발견하게 될지도 모르니까.